대평동 해피라움 페스타에 '라면 페스타'가 온다, 사람은 모이겠지만 계속 올까?
대평동 해피라움 페스타 지하 1층의 빈 점포 23곳이 이달 말 체험형 라면 공간 '라페'로 바뀝니다. 세종에서 공실이 가장 깊은 상가 중 한 곳이라 기대가 큰데요.
이번 행사가 대평동 상권을 바꿀 수 있을지, 행사 개요와 공실 현황, 그리고 공실의 뿌리인 접근성 문제를 중심으로 짚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투자되지입니다.
대평동 해피라움 페스타에서 '라면 페스타'를 연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점포를 라면 체험 공간으로 채우겠다는 건데요.

오늘은 ① 행사가 어떤 내용인지와 대평동 상가 공실 현황 ② 대평동 상가가 비어 있는 이유를 접근성 측면에서 ③ 이번 행사가 상권에 남길 효과와 한계 순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빈 점포 23곳을 라면 공간으로, 대평동 공실은 그만큼 깊었습니다
행사 이름은 '라페(라면이 모이면 페스타가 된다)'입니다. 해피라움 페스타 지하 1층의 공실 점포 23곳과 공용공간을 묶어, 방문객이 라면을 골라 직접 끓여 먹고 공연과 포토존을 즐기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민다고 해요.
아래는 행사 개요와 일정이에요.

10월 30일 개장을 목표로, 11월에는 체험·공연 중심의 집중 집객을 하고 12월에는 연말 공연과 함께 방문객·매출 효과를 평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성과가 괜찮으면 2027년부터는 상설 운영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고요. 지상 1층의 청년창업 푸드 테마파크와 연결해, 라면을 먹으러 온 사람이 위층 청년 매장까지 들르게 만드는 그림도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가 나오는 배경에는 대평동의 깊은 공실이 있습니다. 2025년 보도 기준으로 3생활권 집합상가 공실률은 대평동이 56.3%로 소담동, 보람동보다 훨씬 높았는데요. 상가별로 보면 사정이 더 분명해집니다.

15개 상가 중 공실률이 90% 이상인 곳이 세 곳이고, 가장 낮은 곳도 30%를 넘습니다. 상가를 하나 통째로 채우는 일이 아니라, 동네 전체가 비어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대평동 상가는 왜 이렇게 오래 비어 있었을까요?
정류장은 가까운데, 정작 사람을 실어 나르는 길은 멀었습니다
흔히 공급 과잉을 첫 번째 이유로 꼽습니다. 다만 같은 세종 안에서도 유독 대평동이 깊게 비어 있다면, 사람이 이 상권까지 오는 길을 같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종은 BRT가 도시의 척추 역할을 하는 도시입니다. 아래 노선도에서 대평동은 세종터미널과 보람동 사이, 아래쪽 순환선 구간에 있는데요.

해피라움 페스타 바로 앞, 약 100m 거리에는 대평동 BRT 정류장이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접근성이 좋아 보이죠. 그런데 이 정류장에 서는 노선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평동 정류장에는 B0·B1·B4·B5·B7이 섭니다. B0를 빼면 배차가 대체로 10~30분대예요. 반면 세종 BRT 중 가장 촘촘하게 다니는 B2(배차 약 4~10분)와 B3는 세종터미널에서 대전 방면으로 빠지기 때문에 대평동 정류장에는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송역·정부청사 쪽에서 B2·B3를 타고 오는 사람은 세종터미널 지하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데요. 직선거리로는 250~350m 정도지만, 해피라움까지 가려면 큰 도로를 두 번 건너야 합니다. 지도 위 거리는 가까워도, 걸어서 체감하는 거리는 훨씬 멀어지는 구조죠.
인구 쪽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걸어서 올 수 있는 반경 1km 안의 아파트 세대수를 다른 상권과 나란히 놓아 보면 이렇습니다.

해피라움 페스타 반경 1km 안 아파트는 약 6,750세대로, 새롬동 상권(약 1만 7,850세대)의 40% 수준입니다. 나성동·고운동처럼 비슷한 규모의 상권과 비교해도 가장 적고요. 동네 안에서 받쳐줄 수요가 얇고, 밖에서 들어오는 길은 불편한 상권이라는 뜻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버스 노선만으로 공실을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상가 공급량, 임대료, 업종 구성도 함께 작용했을 거예요. 다만 접근성이 상권의 바닥 체력을 정한다는 점에서, 대평동이 출발선부터 불리했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라면 페스타는 사람을 모으겠지만, 계속 오게 만드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그럼 이번 라면 페스타는 어떨까요. 저는 단기적으로는 꽤 효과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세종 안에서 이런 체험형 먹거리 행사는 흔하지 않고, 라면이라는 소재 자체가 남녀노소 부담 없이 찾아올 만하거든요. 11~12월 집중 운영 기간에는 SNS를 타고 일부러 찾아오는 발걸음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벤트는 접근성의 불리함을 일시적으로 덮어줄 수 있습니다. "거기까지 가서 먹을 이유"가 생기면, 큰 도로를 두 번 건너는 수고도 감수하게 되니까요.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평소의 상권 매력도와 인구 접근성만으로 비교하면, 대평동은 여전히 다른 상권보다 불리한 조건에 서 있습니다. 걸어올 세대는 적고, 가장 촘촘한 BRT는 길 건너편에 서죠. 행사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이 장을 보거나 밥을 먹으러 일부러 대평동을 찾을지는 아직 물음표로 남습니다.
결국 관건은 2027년 상설 운영 단계입니다. 라페가 한철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주말마다 새 콘텐츠를 바꿔 다는 '목적지'가 되고, 그 발걸음이 지상층 청년 매장과 주변 상가로 번져야 공실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리해보겠습니다
라면 페스타는 대평동에 오랜만에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좋은 계기입니다.

아직 이번 행사가 대평동 상권의 전환점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분명한 건 이벤트로 모인 사람을 매일 오는 사람으로 바꾸는 일이 진짜 숙제라는 점입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면 페스타는 연말까지 대평동에 사람을 모을 수 있는 드문 이벤트입니다.
다만 걸어올 수요가 적고 가장 촘촘한 BRT가 길 건너편에 서는 구조라, 지속적인 유입은 상설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데이터 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rt.molit.go.kr). 본 글은 공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작성자의 해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