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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세종은 안 올랐다? 1년 반 실거래로 다시 보니 조용히 올라 있었습니다

2026. 10. 15. · 작성: 투자되지
들어가며

서울과 수도권은 다시 오른다는데, 세종은 제자리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2025년 1분기와 2026년 7~10월 실거래를 25평·34평으로 나눠 비교해 보니, 매매는 대장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는 생활권 단지를 중심으로 생각보다 의미 있게 올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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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투자되지입니다.

요즘 부동산 뉴스를 보면 온통 서울과 수도권 이야기입니다. 신고가가 나왔다, 다시 불이 붙었다, 이런 소식이 연일 이어지죠. 그런데 시선을 세종으로 돌리면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세종은 이제 안 오른다."

"서울 오를 때 세종은 그대로다."

주변에서도 이런 말을 자주 듣는데요. 실제로 올해 세종 실거래만 들여다보면 그 말이 틀려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오늘은 이 질문 하나를 붙잡고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같은 단지, 같은 평형끼리 가격을 비교했고, 평형은 실수요가 가장 두꺼운 25평(전용 59㎡대)과 34평(전용 84㎡대)으로 나눴어요. 직거래와 해제된 거래는 빼고, 조치원읍은 시장 성격이 달라 제외했습니다.

올해만 보면 멈춘 것 같지만, 시계를 조금만 돌리면 달라집니다

처음엔 저도 올해 1~3월과 지금(7~10월)을 비교해 봤습니다. 결과는 소문 그대로였어요. 25평은 51개 단지 중 오른 곳이 13개뿐이었고, 34평도 76개 중 21개에 그쳤습니다. 단지별 상승률 중간값은 둘 다 -2%대. "세종은 안 오른다"는 말이 숫자로 확인되는 것 같았죠.

그런데 기준을 딱 1년만 더 뒤로, 2025년 1~3월로 옮기자 그림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올해 vs 1년 반 매매가격
올해 vs 1년 반 매매가격

25평은 42개 단지 중 40개가, 34평은 66개 중 61개가 올라 있었습니다. 중간값도 각각 +7.7%, +7.4%였어요.

같은 도시, 같은 시점인데 어디서부터 재느냐에 따라 "하락"이 "상승"으로 바뀐 겁니다. 이는 세종이 안 오른 것이 아니라 2025년에 한 계단 올라선 뒤, 2026년에는 그 자리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올해만 잘라 보면 평평한 계단참만 보이니, 계단을 오른 사실이 잘 안 보였던 거죠.

그렇다면 그 계단을 가장 높이 오른 곳은 어디였을까요?

34평 매매는 '가장 확실한 곳'부터 올랐습니다

매매 34평
매매 34평

34평 순위를 펼쳐 보면 이름이 꽤 익숙합니다. 상위 10개 중 7개가 나성동 나릿재마을과 새롬동 새뜸마을이에요. 중심 상업지구를 끼고 있는, 세종에서 흔히 "대장"이라 부르는 단지들이죠.

그중에서도 나릿재마을3단지는 눈여겨볼 만합니다. 34평 평균 실거래가가 9억 2천만원대에서 10억 9,500만원까지 올라왔는데요. 1년 반 사이 약 1억 7천만원이 오른 셈입니다. 양쪽 구간 모두 거래가 넉넉히 쌓여 있어서, 몇 건의 튀는 거래로 만들어진 숫자도 아니에요. 1위 나릿재마을6단지는 10억을 넘겼지만, 기준 시점 거래가 2건뿐이라 참고 정도로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는 시장이 회복될 때 돈이 가장 확실한 곳부터 먼저 찾아간다는 전형적인 흐름으로 보입니다.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사람들은 "그래도 여기는 괜찮겠지" 싶은 곳을 먼저 고르니까요.

25평 매매는 조금 더 넓게, 실수요를 따라 퍼졌습니다

매매 25평
매매 25평

25평으로 내려오면 지도가 넓어집니다. 새뜸마을2단지(+16.9%)와 10단지(+15.2%)가 상위권을 지키는 건 34평과 비슷한데요. 그 사이사이에 고운동, 다정동, 해밀동, 종촌동, 소담동 같은 생활권 단지들이 섞여 들어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곳은 8위 종촌동 가재마을5단지였어요. 순위는 화려하지 않지만, 두 구간을 합쳐 거래가 40건 넘게 쌓인 단지입니다. 3억 8천만원대에서 4억 2천만원대로, 꾸준히 거래되면서 한 칸씩 올라선 거죠.

34평이 "기대"를 따라 움직였다면, 25평은 "실제로 살 집"을 찾는 수요를 따라 넓게 퍼진 모습으로 보입니다. 대장 단지 34평이 10억을 넘어가면서, 그 아래 예산의 실수요가 25평과 생활권 단지로 옮겨 간 흐름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여기까지 보고 나니 전세 쪽이 궁금해졌습니다. 매매가 이 정도 움직였다면, 전세는 어땠을까요?

매매가 쉬는 동안, 전세는 쉬지 않았습니다

전세는 시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순수 전세 신규 계약만 골라 같은 방식으로 비교했습니다. 결과를 보고 솔직히 좀 놀랐어요.

매매 vs 전세 중간값
매매 vs 전세 중간값

34평 전세는 비교 가능한 73개 단지가 하나도 빠짐없이 올랐습니다. 중간값은 +18.8%. 25평도 49개 중 48개가 올랐고 중간값은 +20.1%였어요. 매매의 2배 반이 넘습니다.

2억짜리 전세라면 1년 반 사이 약 4천만원을 더 마련해야 했다는 이야기죠. 매매 시장이 "숨 고르기"를 하는 동안, 세입자들은 전혀 쉬지 못했던 겁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계약 구성을 들여다보니 실마리가 하나 보였습니다.

전세 갱신 비율 추이
전세 갱신 비율 추이

순수 전세 계약 중 갱신 계약 비중이 24%에서 42%로 크게 늘었어요. 기존 세입자들이 이사 대신 갱신을 택하면서 시장에 새로 나오는 전세가 줄었고, 그 적은 매물에 새 수요가 몰리면서 신규 전세가가 뛰는 구조로 보입니다. 갱신하는 사람은 5% 안에서 머물지만,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그 차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거죠.

그리고 전세가 오른 곳은, 매매가 오른 곳과 달랐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전세가 많이 오른 단지들의 얼굴이었습니다.

전세 34평
전세 34평
전세 25평
전세 25평

매매 상위권을 가득 채웠던 나성동은 전세 상위권에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 자리를 고운동 가락마을, 종촌동 가재마을, 한솔동 첫마을이 채웠어요. 34평은 종촌동 가재마을4단지가 1억 8천만원에서 2억 5천만원대로(+42.1%), 25평은 고운동 가락마을13단지가 1억 4,900만원에서 2억 원을 넘기며(+40.8%) 각각 1위에 올랐습니다.

공통점은 1년 반 전 전세가가 1억 5천~2억 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했던 생활권이라는 점입니다. 전세 수요가 비싼 중심지보다 지금 내 예산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따라 움직였고, 그 결과 생활권 단지의 바닥이 크게 올라온 흐름으로 해석해볼 수 있겠죠. 매매가 "어디가 가장 좋은가"를 물었다면, 전세는 "어디에 지금 살 수 있는가"를 물은 셈입니다.

물론 34평 2위 산울마을7단지는 2025년 초가 입주 초기라 전세가 낮게 잡혔을 가능성이 커서, 상승률이 실제 체감보다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지도가 겹치는 곳은 없을까요? 딱 두 곳이 있었습니다. 새롬동 새뜸마을2단지와 5단지예요. 25평 기준으로 매매와 전세 모두 상위 10위에 들었습니다. 사려는 사람과 살려는 사람이 동시에 찾는 단지, 기대와 실수요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곳이라고 볼 수 있겠죠.

수도권만큼은 아니지만, 세종도 분명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오르는데, 세종은 정말 안 오르고 있을까요?

물론 지금 시장의 중심이 수도권이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상승의 속도도, 주목도도 세종이 따라가기엔 아직 차이가 있어 보여요. 세종 매매 7%대 상승을 수도권 상급지의 움직임과 나란히 놓으면 초라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보여준 세종은 "제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매매는 대장 단지가 먼저 한 계단 올라섰고

25평은 실수요를 따라 넓게 퍼졌으며

전세는 생활권 단지를 중심으로 쉬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특히 전세의 움직임은 의미가 큽니다. 전세가는 매매가를 아래에서 받쳐주는 바닥이기 때문이에요. 매매가 쉬어가는 동안 전세가 20% 가까이 올라왔다는 건, 그 바닥이 그만큼 두꺼워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직 이것이 다시 매매 상승으로 이어질 거라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입주 물량이나 금리 같은 변수도 함께 지켜봐야 하니까요. 다만 분명한 건, 세종은 소리 없이 멈춰 선 도시가 아니라 조용히 계단을 올라 지금은 그 자리를 다지고 있는 도시라는 점입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줄 요약

세종은 2026년만 보면 멈춘 것 같지만, 2025년 1분기 대비로는 매매 25평·34평 모두 중간값 7%대 상승을 기록했고 나성동·새롬동 대장 단지가 이를 이끌었습니다.

전세는 같은 기간 중간값 19~20%로 더 가파르게 올랐고, 고운동·종촌동·한솔동 생활권 단지가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수도권만큼은 아니어도 세종은 조용히 한 계단 올라선 뒤 다지는 중입니다.

데이터 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rt.molit.go.kr). 본 글은 공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작성자의 해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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